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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단독] 마지막 사시 합격 45세 “동료들 사다리 사라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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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11-09 15:33 조회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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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지막 사시 합격 45세 “동료들 사다리 사라져 안타깝다” 

박종현씨, 15년 도전해 최고령 합격
넘어진 뒤 중요한 건 다시 일어서기
갑갑할 땐 뛰었어요 땀 흘리면 후련

저를 보면서 절대로 꿈 포기 말아요
실패에 아파하는 분 응원하며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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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들보다 출발이 늘 늦었다. 법대생(한양대 법학과)일 때는 사법시험에 집중하지 못했다. 고시와 취업 사이에서 막연히 고시생 생활을 했고, 1996년 대학 졸업 후 2년은 방황했다. 정이 많은 탓에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다 98년 느지막이 군에 입대했다. 서른 문턱에서 제대한 뒤에도 직업을 잡지 않았다. 서른에 결혼하면서 뒤늦게 법조인의 꿈을 제대로 품었다. 늦었지만 확고했던 그 꿈은 결국 ‘역사’에 남을 기록으로 돌아왔다. ‘가장 늦게 합격한 사시생’이라는.

법무부가 지난 7일 발표한 마지막 사법시험(59회) 3차 최종합격자 중 최고령인 박종현(45)씨. “마지막 사법시험에 가장 늙은 합격자가 되는 바람에 전국적인 망신을 하는 것 같다”고 쑥스러워한 그는 “합격자 명단을 확인한 뒤 아내와 얼싸안고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2차 시험만 6번 치르고, 15년간 신림동 고시촌을 고향처럼 여기며 살아온 뒤 얻은 감격이었다.

◆한없이 울었다=30대, 그리고 40대의 절반을 바친 시험이었다. 박씨는 “사법시험은 곧 내 청춘이다. 이렇게 마지막 열차에 탑승하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했다. 그 기간 선후배들은 하나둘 로스쿨로 떠났다. 로스쿨 문 앞에서 좌절하는 이들도 있었다. 사시에 ‘올인’ 하느라 어학 점수가 모자라거나 학비가 부담되는 친구들이었다. 그는 사법시험을 고집했다. “내 젊음을 바친 이 시험으로 끝을 보자는 오기 같은 게 생겼다”고 했다. 그는 “내가 단단한 사람이 되면 하늘이 한 번은 기회를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전을 멈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럴 때마다 부인 김현정(44·현대카드 기업문화팀 차장)씨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출판사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그에게 “아직 젊은데 지금 돈 안 벌어도 돼. 우리 인생 2막을 준비하자”고도 했다. 시험에 떨어질 때면 아내를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아내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합격하지 못했다. 잔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용기를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그의 목이 메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2014년 1차였다. 시험을 20일 앞두고 부친을 여의었다. 2남1녀 중 장남인 그가 법조인이 되길 누구보다 바랐던 아버지였다. “믿어주셨기에 더 가슴 아프고 죄송했다”고 한다. 이번 주 아버지의 산소에 가는 그는 “‘아버지, 저 드디어 법조인이 됐어요’라고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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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까지 몰렸다=‘이번이 아니면 더 이상의 사시는 없다’는 현실에 간절함은 커져만 갔다. “넘어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나는 것”(발레리나 강수진)이란 말을 포스트잇에 써서 책상 앞에 붙였다. 오전 6시30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집을 나서 신림동 독서실에서 자정까지 공부했다. 지난해 2월 1차 합격 뒤 올 6월 2차 시험까지 같은 일과였다. 자신감이 사라질 때면 하루 30분씩 헬스장을 찾았다. 그는 “속이 갑갑할 때 한바탕 뛰었다. 눈물도 나고 땀도 나면 후련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합격의 영광을 부인과 이름이 같은 또 한 명의 김현정(35)씨에게도 돌렸다. 그보다 열 살 어린 사법시험 스터디 멤버로 이번에 함께 합격했다. “시간을 정해 놓고 답안을 작성한 뒤 서로 채점을 해주는 ‘실전형 스터디’를 함께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내년 3월 ‘늦깎이 사법연수원생’이 되는 그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스무 살이나 어린 친구들과 어울린 덕분에 젊은 동기들과의 생활도 자신 있다”며 웃었다. “남들보다 시작이 늦었으니 인생의 두 번째 페이지는 더 멋지게 열고 싶다. 이 사회를 지탱하는 법의 한 축으로서 내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꿈은 이루어진다=‘신림동 동기’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지난해 마지막 1차에 낙방한 친구가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없어진 게 너무 슬프다”고 한 말이 귓가에 맴돌기 때문이다. “이제 정들었던 신림동 ‘사시생’들을 만날 수 없다. 동료들에게 희망의 사다리였던 사법시험이 없어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씨는 “인터뷰를 망설였지만 15년간 도전한 끝에 꿈을 이룬 나를 보며 다른 분들도 인생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했다. 이어 “실패에 아파하는 분들을 마음속으로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폐지되는 사법시험은 63년 처음 실시돼 54년 동안 모두 2만766명의 법조인을 배출했다. 2009년 로스쿨이 문을 열기 전까지 법조인이 되는 유일한 통로였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도 출세의 꿈을 이룰 수 있어 ‘개천의 용’을 만든다는 찬사와 ‘고시 낭인’을 양산한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내년부터는 로스쿨을 졸업한 사람에게만 변호사 시험을 치를 자격이 주어진다.

마지막 사법시험의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날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은 기자회견을 열고 “계층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사법시험을 폐지시키고 로스쿨 하나로만 법조인을 양성하게 된다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기성세대는 후손에게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씨를 포함해 55명의 마지막 합격자를 배출한 사법시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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