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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길고양이에게 먹이주지 말라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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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1-11 11:33 조회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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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길고양이에게 먹이주지 말라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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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말라는 내용의 아파트관리사무소 협조문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화면 캡처

“길고양이 사료 및 물주기 근절을 위해 홍보하여 왔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동물의 먹이주기는 삼가시기 바라며….”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협조문을 지난해 11월 게시했다. “차량훼손, 배관훼손, 환경오염, 안전사고 발생 등으로 입주민 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였다. 이어 12월엔 “근절이 안 되고 있다”면서 길고양이 돌봄으로 인한 환경오염, 시설물파괴를 주장했다. 첫 협조문에선 비둘기도 거론했지만 12월 협조문을 보면 타겟이 ‘길고양이 보호활동’임이 명확해진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한 시민의 제보로 9일 공개한 내용이다.

길고양이 돌봄 활동을 반대하는 이들은 이 협조문처럼 ‘다른 주민이 피해를 입는다’는 논리를 자주 내세운다. 정말 거리의 고양이를 돌보는 행위 자체만으로 누군가가 피해를 입을까. 카라는 서울 용산의 이 아파트를 직접 찾아가 ‘길고양이, 새, 해충이 모여든다’ ‘먹이 잔여물이 부패한다’ ‘아파트 시설물이 훼손된다’는 관리사무소 측 주장의 사실관계를 살폈다.

■‘캣맘’들이 피해를 준다?…현장조사 해 보니

카라 활동가들이 1시간여 동안 단지 내를 살피는 동안 발견된 새는 5마리에 불과했다. 카라는 “오히려 다른 아파트보다 조류의 숫자가 적은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단지 내 두곳에서 고양이가 새를 사냥한 흔적이 발견돼 오히려 길고양이에 의해 조류 개체수가 조절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길고양이에 준 먹이의 부패로 인한 피해는 사실일까. 카라 활동가들은 이곳의 ‘케어테이커’들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공간인 단지 내 정자를 찾았다. 카라 활동가들은 이곳에서 먹이 잔여물이나 해충은커녕 고양이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카라는 길고양이 돌봄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들을 ‘캣맘’이나 ‘캣대디’가 아니라 케어테이커(Caretaker)라는 부른다.

카라는 또 시설물 훼손 주장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 지하실 창문과 배관을 살폈으나 훼손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고 구체적인 상황 파악을 위해 경비원도 인터뷰했다. 경비원 세 사람은 각각 “고양이는 거의 안보인다” “가끔 보이지만 새끼고양이는 보지 못했다” “어쩌다 한마리씩 보인다. 이 아파트는 고양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카라에 이 아파트관리사무소의 협조문을 제보한 이는 고양이 돌봄활동을 해 온 주민이었다. 그는 “2012년 이후 용산구청을 통해, 잡히지 않는 2마리를 제외하고 전부 TNR(중성화)했고 번식을 할 수 없으니 개체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고 했다. 또 “먹이도 밤에 주고 새벽 출근길에 바로 치우기 때문에 먹이가 남아 부패하거나 해충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카라의 현장조사 결과는 아파트관리소가 아니라 제보자의 증언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리사무소는 고양이 돌봄에 따른 피해를 주장했지만 오히려 카라는 현장조사를 통해 이곳 봉사자들의 책임감을 확인했다. “몇몇 무책임한 케어테이커들은 먹이만 챙겨주고, 먹이를 담은 봉지나 그릇을 치우지 않아 민원을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이곳의 케어테이커들은 그런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카라는 현장조사를 끝낸 후 “관리사무소 협조문이 부당하고, 오히려 주민들의 갈등을 유발한다고 판단해” 이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 해당 협조문의 게시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피해 없는데 “피해 본다” 주장…‘혐오’입니다

길고양이 돌봄 봉사자가 다른 주민과 마찰이 없도록 먹이그릇을 금세 치우는 등 청소를 열심히 해도 길고양이 돌봄이 자신에게 피해를 준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명확한 위해가 초래되지 않았는데 ‘피해를 받았다’는 감정은 ‘혐오’에 가깝다.

미국의 법·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저서 ‘혐오와 수치심’을 통해 인간 역시 동물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행위에 혐오 반응이 종종 따라온다는 사실을 짚었다. 혐오라는 감정은 신비하고 추상적인 추정에 기반하며, 명확한 위해 행위가 초래하는 분노 등의 감정과 다르다. 혐오는 어떤 특성을 지닌 존재 자체에 대한 반응이다. 길고양이 돌봄은 인간이 같은 생물체로서 동물과 눈높이를 맞추고 연대하는 행위인 데다 때로는 고양이에 대한 미신이 혐오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용인에서 길고양이 집을 만들던 50대 여성이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고 숨진 2015년에는 온라인에 만연하던 ‘캣맘 혐오’에 대한 집단 자성이 일기도 했다. 당시 포털사이트에서는 ‘캣맘’을 검색하면 ‘캣맘 엿먹이는 법’을 문의하는, 혐오가 짙게 깔린 글이 가장 먼저 검색되기도 했다. 이 게시물에는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설치는 캣맘을 쫓아내고 싶다” “참치 캔(고양이 먹이)의 기름을 버리고 (차량의) 부동액을 넣어두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벽돌 살인사건 이후 고양이 돌봄활동을 펼치는 이들을 대놓고 혐오하는 흐름은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미묘하게 변주되고 있다. 길고양이 돌봄활동이 해충과 조류를 모여들게 하고 시설물 파괴를 일으킨다는 어느 아파트관리사무소의 근거 없는 주장이 대표적 사례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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